빵 터지는 이야기

결혼식 전날, 졸업 앨범을 들고 나선 이유

코미디를 막 시작했던 시절의 이와사키는 친구 결혼식에 낼 축의금이 급했다. 신분증도 없던 그때 떠오른 것이 고등학교 졸업 앨범이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일본 코미디 듀오 Hi-Hi의 이와사키가 활동 초기의 일을 들려준다. 친구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축의금으로 낼 현금이 필요했던 때의 이야기다.

사진도 있고 주소도 있으니까

제가 코미디를 막 시작했을 때는 정말 돈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형편에 내일 친구 결혼식에 가야 하는 거예요. 축의금은 내야 하잖아요. 어떻게든 돈이 필요했죠.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도 그렇고, 친구한테도 부탁할 수 없고. 그러다 ‘대출 업체가 있잖아!’ 하고 생각난 거예요. 지금 차분히 생각하면 손대지 말았어야 할 마지막 수단인데, 그때는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신분을 증명할 게 하나도 없었다는 거죠. 건강보험증도, 운전면허증도 없고, 여권은 당연히 없고.

그때 떠오른 게 고등학교 졸업 앨범!

얼굴 사진 있지, 주소 있지. 이 정도면 틀림없이 ‘나’라는 걸 증명할 수 있겠다!

그래서 앨범을 가방에 넣고 대출 업체로 갔어요. 무인 계약 기계에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보여 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상대가 안 보이는데, 상대는 저를 볼 수 있는 모양이었어요. 신분증을 놓는 곳은 면허증이나 보험증 크기로 작게 파여 있었고요. 거기 놓으면 저쪽에서 복사를 하는 건지 팩스로 받는 건지, 그런 것 같았어요.

그 작은 홈에, 졸업 앨범을.

너무 큰 거예요.

안 들어가요.

그런데 기적적으로 제 성이 이와사키(岩崎)라 사진이 왼쪽 위에 있었거든요. 앨범 모서리를 그 홈에 넣고 수화기에 대고 계속 말했죠. ‘저기요, 이건데요. 이거거든요.’

상대도 웃음을 참는 것 같았어요. ‘야, 졸업 앨범 들고 온 사람이 있어. 다들 와 봐!’ 하는 듯한 분위기랄까요. 그러더니 영 거절하고 싶은 기색으로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진지하게 대답했어요. ‘아, 뒤쪽에 적혀 있는데 지금 읽어 드릴까요?’ 저는 정말 절박했거든요. 내일 결혼식 때문에 어떻게든 3만 엔이 필요했으니까.

그래도 ‘저기, 고객님……’ 하면서 거절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꼭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20분쯤 사정하며 설득했더니,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알겠습니다’ 하고 빌려준 거예요!

3만 엔을!

주황빛 배경에 붉은 졸업 앨범이 비스듬히 놓인 삽화. 표지 위에는 ‘思いで’(추억), 아래에는 ‘卒業記念’(졸업 기념)이라고 적혀 있다.
그림 속 글자:思いで → 추억卒業記念 → 졸업 기념

이 글은 AI도 활용해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