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지는 이야기

산길의 무인 채소 판매대에서

일본 코미디언 도모이케가 여름날 산길에서 겪은 민망한 일을 들려준다.

이야기를 읽기 전에

일본 코미디언 도모이케(友池)가 산길에서 있었던 일을 자기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날 산길에서

몇 해 전 여름, 알고 지내던 아저씨와 차를 타고 사이타마 산속으로 소풍을 갔다. 바비큐도 하고 신나게 놀다가 저녁 여섯, 일곱 시쯤 돌아오는 길이었다.

산길은 벌써 캄캄한데, 갑자기 화장실이 몹시 급해졌다. 그것도 큰일 쪽으로. ‘아저씨, 미안한데 저 진짜 못 참겠어요.’ 하지만 주변에 화장실이 있을 리가 없었다.

아저씨가 차를 세워 준 곳은 무인 채소 판매대 옆이었다. 나는 그 뒤쪽에 몸을 숨기고 급한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아저씨가 장난기가 발동했다. ‘너 두고 간다!’ 하며 차를 슬쩍 앞으로 움직인 것이다.

아직 볼일도 안 끝났는데 차가 멀어지다니. 주변은 깜깜하고, 혼자 남을 생각에 겁이 덜컥 났다. 나는 있는 힘껏 외쳤다.

‘기다려요!’

그 순간 저쪽에서 오던 차의 헤드라이트가 나를 환하게 비췄다. 차 안의 커플은 ‘꺄아아!’ 비명을 지르며 떠나갔다.

나는 볼일을 마치고 아저씨와 다시 만나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다음 해 3월, 친구와 그 근처를 다시 찾았다. 담배 가게 옆에 있던 그 무인 채소 판매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채소가 하나도 없었다.

근처에 있던 아주머니께 물었다. ‘저기 채소 파는 곳 아니었어요? 왜 아무것도 없어요?’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작년 여름까진 팔았지. 그런데 밤마다 저 판매대에 사람 머리만 나타나서 “기다려!” 하고 외친다는 소문이 돌았어. 무서워서 아무도 사러 오질 않더라고.’

……죄송합니다.

‘기다려!’ 하고 소리친 그 머리요? 저였습니다.

땀을 흘리며 눈을 감고 입을 크게 벌린 인물의 얼굴 삽화. 뒤에는 파란색과 주황색 선이 뻗어 있다.

이 글은 AI도 활용해 제작했습니다.